Archive for September, 2008

어린이의 순수함이 주는 감동

Friday, September 5th, 2008

엄마가 되어서 더 절실하게 느끼는 것 같은데, 아기들의 순수함을 우리 필립을 통해 느끼다 보니, 신문기사에서 어린이들에 관련한 무슨 기사라도 나면 그렇게 가슴이 찡하고 그렇다. 설명을 잘 못한것 같은데, 엄마가 되보신분들은 대략 무슨 소리인지 아시리라.

어제는 여기 스웨덴 기사로 난것중에, 산속에서 길을 잃은 남자아이 이야기가 나왔다. 산 숲으로 소풍을 갔다가 10살짜리 꼬마가 그룹에서 여쩌다가 빠져서 길을 잃어버리고,  선생님과 아이들은 그 꼬마애가 사라진걸 나중에 알고, 결국 미아신고를 했다. 한국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여기 스웨덴은 숲이 워낙에 크고, 온통 평지라, 혹시 숲속에서 길을 잃어버리면 그 사람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추워서 혹은 굶어서 죽기 싶상이다. 다행히 10살짜리 꼬마는 그 다음날 아침 9시경에 꼬마를 찾으러 나선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들 중에 한명이 찾았다고 한다. 그 꼬마아이가 어찌나 침착하고 대처를 잘했는지, 비도 주룩주룩 내린 추운 밤을 (스웨덴은 8월에도 밤에는 춥소이다.) 동굴 같은데서 지내고, 배고픈것은 산딸기같은걸 먹으면서 참고, 그 어두운 밤을 숲에서 혼자 지냈다는 것이다. 그 다음날 아이가 결국 엄마를 만났을때 엄마는 우리 아들이 나의 영웅이라면서 얼마나 기뻐하던지.

그 소년의 이야기를 읽고, 정말 너무너무 맘이 찡했다. 엄마가 되어보니 더 그런 이야기에 감동을 받는 것 같다.  다른 예는,  통근길에 메트로에 난 토론기사중에 사설어린이 병원에 관한 것이 있었는데, 그 사설 병원을 반대하는 의사의 논리중 하나가 : 아기들은 부모를 골라서 태어나지 않고, 부모가 부자라서 해택을 받고 그렇지 않아서 못받게 되면 부당하다… 라는 글이었는데, 또 그 글을 읽고 아무것도 모르고 부모밑에서 크는 아이들의 순수함에 비롯된…또 아릇한 감정…

스웨덴에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고 아이들은 보육원에 보낸다. 내가 85%,  필립 아빠가 90%  일하면서 매일 오후 4시에 필립을 보육원에서 데려오는데, 필립은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장 8시간을 (1년 8개월짜리, 아직은 아기라고 부르고 싶은 그 어린 애가) 벌써 밖에서 보내는 것이다. 오후 4시면 사실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닌데도, 보육원에 와보면 마지막으로 우리 필립과, 이보라는 아프리카쪽 출신의 필립보다 큰 어린이가 남아 있곤 한다. 보통은 내가 필립을 데리고 가면 이보가 마지막으로 남아 엄마를 기다리곤 했다.

오늘 필립을 보육원에서 데려오는데, 필립이 보육원 마당 놀이터에 있는 모래밭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길래 옆에 있었다. 그러다 이제는 가야지..하면서 필립과 가는 시늉을 하니, 옆에 있던 이보가 필립에게 와서 너무 정답게 필립을 꼬옥 안아주었다. 필립도 안아 주는 걸 아는지 가만히 안기는 것이다. 에이구….어찌나 둘이 귀엽던지. 필립이 진작에 다른 아기들 한테 가서 안아주는 걸 좋아하더니만, 보육원에서 이렇게 이쁨을 많이 받고 많이 안겨서 그런갑다. 여하튼….또 이런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니…또 가슴이 찡…해지더라.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고 이쁘고 감동스럽다. 

(보육원에 다니는 다른 어린이 이름도 잘 외워서 이름도 불러주고 말도 건네고 해야하는디…난 너무 무뚝뚝 엄마^^)